(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북한이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알려진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횟수를 놓고 일본 정부가 한국의 발표 내용과 다른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측이 1발이 발사됐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 정부는 2발이라고 계속 언급하고 있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이소자키 요시히코(磯崎仁彦) 관방부(副)장관은 2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전날 함경남도 신포 부근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2발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발사된 2발 중 1발은 최고고도 50㎞를 변속궤도로 약 600㎞ 날아가 동해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 쪽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이 언급했던 것처럼 2발이 발사된 것으로 탐지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2발이라고 했고, 기시 방위상도 "2발 중 하나가 최고고도 약 50㎞에서 600㎞ 이상을 날아 일본의 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나머지 한 발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라고 말했었다.
이소자키 부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 발표와 다르게 2발이 발사됐다는 인식에 변함이 없는지를 묻는 말에 "현시점까지 입수한 여러 정보를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2발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입수한 여러 정보의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북한이나 한국 당국 발표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 "어쨌든 상세한 내용에 대해선 계속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소자키 부장관이 언급한 북한의 발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이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이날 보도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몇 발이 발사됐는지 특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과 공개 사진으로 미뤄볼 때 1발 발사를 전제로 관련 내용을 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론적으로 한국 측 발표대로 1발이 발사됐을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일본 당국은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2발 발사 입장을 고수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일본 측이 '2발 발사' 견해를 수정하지 않는 것을 놓고 일각에선 대북 정보 수집·분석 체계의 취약성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본 현지의 한 군사소식통은 "일본 측이 2발로 탐지한 나름의 근거가 있을 것"이라며 "나머지 한 발에 대해 분석 중이라고 하니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 측은 주한미군, 일본 측은 주일미군과 공유하는 정보자산을 토대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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