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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지난 10일(현지시간) 총선이 치러진 뒤 이라크 내 불안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틀 뒤 발표된 잠정 선거 결과에서 이란에 친화적인 이슬람 시아파 정파들이 참패했기 때문입니다.
파타동맹 등 친이란 정당들은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면서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48석을 갖고 있던 파타동맹은 이번 선거에서 14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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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 승리한 세력은 반외세 성향의 알사이룬 정파였습니다.
현재 의회 다수당이기도 알사이룬 정파는 이번 선거에서 19석을 추가로 얻어 총 73석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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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는 수도 바그다드와 남부 바스라 지역 등지에서 지난 12일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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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의회 내 정파들은 종교적, 민족적으로 나뉘고 이란과 미국에 대한 태도 때문에도 복잡하게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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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 나선 3천200여명의 후보들이 소속된 정당만도 167개에 달합니다.
이번 선거는 미국이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이후 다섯 번째로 이뤄진 서방식 총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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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은 지난 총선 44.5%보다 낮은 43%로 집계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애초 이라크의 총선은 2022년 5월에 시행될 예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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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9년 10월 시작한 반정부·반부패 시위에서 조기 총선을 실시해 정치 기득권과 무능한 정부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로 7개월가량 일찍 치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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