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과테말라의 전직 군인들이 내전 보상금을 요구하며 국회 건물 주차장에 난입해 격렬히 시위했다.
20일(현지시간) AFP·EFE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전직 군인 수백 명이 수도 과테말라시티 국회 건물의 경비를 뚫고 무력으로 뒤편 주차장에 진입했다.
일부는 막대와 마체테(날이 크고 긴 칼)로 무장했으며 주차된 차량과 일부 사무실에 불을 지르고 유리병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건물 내부에 있던 의원과 직원들을 옥상 등의 비상구로 대피시켰으며 최루가스를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충돌 과정에서 경찰과 취재 기자들이 다치기도 했다.
이날 시위를 벌인 군인들은 1960∼1996년 벌어진 과테말라 내전 기간 복무한 이들이다.
정부와 여러 좌익 반군들이 맞붙은 36년간의 내전으로 20만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정부군의 손에 숨졌다.
현재 국회엔 내전 당시 군인들에게 1인당 12만 케찰(약 1천8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인데 처리가 늦어지자 전직 군인들이 시위에 나선 것이다.
과테말라엔 내전 희생자와 유족을 위한 보상법이 있지만, 군인들은 지급 대상에서 빠져 있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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