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사진 공유 소셜미디어(SNS) 핀터레스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페이팔이 최근 핀터레스트에 인수에 대한 의향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인수 금액으로는 주당 약 70달러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핀터레스트의 기업가치는 시중에 거래되는 클래스 A 주식의 가치 약 390억달러에, 거래되지 않는 클래스 B 주식을 합쳐 총 450억달러(약 52조9천억원)에 달하게 된다.
주당 70달러는 19일 증시 종가인 55.58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약 26%의 프리미엄을 얹은 셈이다.
다만 거래 조건은 바뀔 수 있으며, 협상이 무산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페이팔의 사업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증시에서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최대 19%나 폭등하며 한때 거래가 정지됐다. 반면 페이팔의 주가는 3%가량 하락해 이 회사의 시총은 약 3천90억달러로 줄었다.
모바일 기반의 간편 결제·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팔은 온라인 쇼핑이 대호황을 누리면서 수혜를 봤다. 작년 초 이후 이 회사 주가는 2배 이상으로 뛰었고 그 결과 페이팔이 인수에 나설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페이팔은 또 2018년 유럽의 소상공인 상거래 플랫폼 '아이제틀'을, 이듬해 40억달러(약 4조7천억원)에 가격 비교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허니 사이언스'를 인수하는 등 왕성한 식욕을 과시해왔다.
2019년 기업공개(IPO) 당시 기업가치가 100억달러를 갓 넘겼던 핀터레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혜택을 봤다. 온라인 쇼핑으로 옮겨간 고객을 붙잡기 위해 광고주들이 소셜미디어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이 회사 주가는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다시 이용자들의 방문이 줄었다.
핀터레스트는 최근 내홍을 겪고 있다. 디자인·제품팀을 관장하던 공동 창업자 에번 샤프는 사퇴 의사를 밝혔고, 전직 직원들로부터는 여성 직원을 차별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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