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사건 7주년에 주일美대사 인사청문회…"대응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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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솔직히 지난 7년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보낸 날은 단 한 주도, 하루도 없었다."
람 이매뉴얼 일본주재 미국대사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의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시카고 시장 시절 발생한 흑인 총격 사망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2014년 10월 20일 흑인 10대 소년 라쿠안 맥도널드가 절도 혐의로 경찰에 쫓기다 16차례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시카고 시장이던 이매뉴얼은 흑인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해 유가족에서 500만 달러 보상금을 주고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2015년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 총격 동영상의 공개를 막았다는 것이다.
2015년 재선된 이매뉴얼은 2016년 일찌감치 3선 도전을 선언하고 상당한 선거자금도 모았다.
그러나 2018년 9월 맥도널드 사건의 피고인인 제이슨 반 다이크 전 경찰관에 대한 재판 시작일에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를 떠났다.
이매뉴얼로서는 맥도널드 사건 발생 꼭 7년 후에 주일 대사 지명자로서 청문회장에 선 것이다.
이매뉴얼 지명자는 이날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수사에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아서 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증인에게 선입견을 주거나 검사를 위험에 빠뜨릴 것을 우려해 수사 중에는 아무 것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오랜 절차이자 관행이었다며 "이는 시카고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 이뤄진 오랜 관행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사건 후 감독과 책임에 관한 변화를 이뤄냈지만 불신의 정도에 비해 부족했다며 "나는 이 문제를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불신과 회의의 수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몸을 낮췄다.
이매뉴얼이 주일대사 지명을 받자 친정이던 민주당의 일부 진보적 하원 의원들은 인준 거부를 요구하는 등 반발도 있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민주당의 많은 상원 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찬반 입장에 침묵했다면서도 일부 공화당 의원이 찬성해 인준안이 통과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100석의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반분하고 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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