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스페인의 대표적 휴양지 카나리아제도 라팔마섬에서 한 달째 화산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화산재로 뒤덮인 지역에 고립된 유기견을 구하기 위한 작업이 펼쳐질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팔마섬의 용암들 사이에 몇 주째 갇혀있는 개 4마리를 구하기 위한 전례 없는 드론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정확한 구조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단 이날 시범 작업이 이뤄졌다.
라팔마섬은 지난달 19일 쿰브레 비에하 국립공원 내 화산이 분화한 이후 한 달여 간 용암 분출이 이어지고 있다.
개들은 이 지역 토도케 마을에 있는 2개의 빈 물탱크 안에 갇혀 지내며 아무것도 먹지 못해 수척해진 상태다. 최근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에는 앙상한 개들이 화산재로 뒤덮인 땅 위에 힘없이 축 처져있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지역 동물단체는 이달 초 개들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물과 음식을 공급하기 위해 드론업체를 접촉했고, 산업용 드론업체 아에로카메라가 화물 운송용 드론을 사용할 수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사람의 직접 접근은 불가능하고 헬리콥터는 화산재와 화산가스 열기로 회전날개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법률상 사람이나 동물을 드론으로 옮기는 것은 허용되지 않지만, 지역 당국은 이번에 특별히 드론 구조작전을 허가했다.
아에로카메라는 넓은 그물을 장착한 50㎏짜리 드론을 보내 개들을 들어 올려 구조할 계획이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하이메 페레이라는 "드론으로 살아있는 동물을 옮기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임무의 성공은 동물들이 드론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고립된 개들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주인도 나타났다. 구조가 성공하면 마이크로칩을 확인해 주인에게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동물단체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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