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3.8조원, 31%↑…"이자·수수료 이익 증가 때문"
"배당성향, 코로나 이전 26% 수준 무리없다…중간배당·자사주 소각 등 긍정적 검토"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KB금융그룹은 지난 3분기(7∼9월) 1조2천979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을 거뒀다고 21일 공시했다.
이는 2008년 KB금융그룹이 출범한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으로, 작년 3분기(1조1천666억원)보다 11.3%, 직전 2분기(1조2천43억원)보다 7.8%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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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조7천72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1%나 불었다. 누적 기준으로도 이익 규모가 최대 기록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익 증가 배경에 대해 "순이자 이익과 순수수료 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난데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반대로 줄었다"며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성격의 순이익은 약 1조2천5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익 종류별로는 3분기 순이자이익(2조8천543억원)은 작년 3분기보다 16.0% 늘었고, 순수수료이익(9천113억원)도 급증세는 꺾였지만 15.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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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보다 0.01%포인트(p), 0.02%포인트 높은 1.83%, 1.58%로 집계됐다.
계열사 실적을 따로 보면, KB은행의 3분기 순이익(7천777억원)은 전년동기대비 22.4% 늘었다. 여신(대출) 성장과 함께 이자 이익이 늘고,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 열기가 식은 탓에 KB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1천689억원)은 작년 3분기보다 19.5% 줄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분기보다 32.7% 늘어난 1천213억원, KB손해보험은 196.5% 많은 1천263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추세와 관련해 "8월 기준금리 인상,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예대 스프레드(금리차)가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한두 차례 더 오르면 내년 연간 NIM도 의미 있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주환원정책에 대해서는 "올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코로나 이전의 26% 수준을 회복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올해 창립 이래 처음 중간배당을 했는데, 중간배당의 정례화도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주주환원 정책 등에 따라 주주 친화적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경제 불안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실행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이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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