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보국, 기후변화 대응 취약국에 북한 등 11개국 지목

입력 2021-10-22 01:20  

미 국가정보국, 기후변화 대응 취약국에 북한 등 11개국 지목
국방부·백악관도 기후변화 보고서 내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 경고
기후변화가 각국서 불안정 초래해 미 이익 해칠 가능성 일제 경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이 기후변화가 국가안보에 초래할 위험을 경고하는 범정부 보고서를 내면서 북한 등 11개국을 이상기후 대응 취약국으로 분류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과 국가정보국(DNI),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따른 국가안보상의 위험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일제히 발표했다.
이 중 미국의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DNI는 허리케인이나 가뭄 같은 재해에 취약하지만 정부 차원의 대응 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 기후변화의 여파가 클 수 있다며 북한과 파키스탄 등 11개국을 우려 국가로 지목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콜롬비아,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인도, 이라크, 미얀마, 니카라과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취약한 사회기반시설과 자원관리가 만성적 식량 부족을 악화시키며 홍수 및 가뭄 증가에 대응할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계절적 이상기후의 증가로 가뭄 중 저수용량이 줄어들 수 있고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는 인프라가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이런 국가에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대한 향후 위험을 경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극심한 재해 속에 정부가 주민들의 기본적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는 상황이 정치적 불안정 및 국가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고 미국의 국가안보상 이익에도 해를 끼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DNI가 기후변화와 국가안보를 연결지어 보고서를 낸 것은 처음이라고 WP는 전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정보평가'로 명명됐다.

국방부가 낸 별도 보고서에는 중국이 기후변화를 파고들어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명시됐다.
보고서는 "미국은 괌과 마셜제도, 팔라우에 중요한 국방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모두 이런 (기후변화의) 위험에 취약하다"면서 "또한 중국 같은 경쟁자들이 영향력을 얻기 위해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이득을 취하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백악관 보고서도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한 경고를 담았다.
보고서는 "기후관련 이민에 대응할 미국과 유럽의 견고한 전략 부재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은 이민 관련 정치적 불안을 해결하려는 국가에 직접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영향력 획득을 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이번에 나온 보고서들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변화들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재편하고 중국 같은 라이벌에 새로운 기회를 주며 북한과 파키스탄 등 핵을 가진 나라들에서 불안정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미 안보당국 내 우려 심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앞두고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핵심 어젠다로 꼽고 국제공조에 주력해왔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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