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사설서 "외교적 에티켓 외 어떤 예의도 베풀 필요 없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을 강하게 비판하자 중국 관영매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의 대외 강경 목소리를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2일자 사설에서 "번스는 중국에 온 뒤 반드시 좌절을 맛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그에게 외교적 에티켓을 제외한 다른 어떤 예의도 베풀 필요가 없다"고 반발했다.
신문은 번스 지명자의 중국 겨냥 발언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그의 발언은 신임 미국대사가 중국에 오기 전 인사청문회에서 한 발언 중 가장 거칠고 오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주재 미국대사 등을 지낸 직업 외교관 출신의 번스 지명자가 외교관 특유의 기교나 예의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뒤 이것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신임 대사가 할 일이 아니라고도 했다.
앞서 번스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의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을 '중화인민공화국'(PRC)으로 부르며 중국을 향해 신장 지역의 종족 멸절(제노사이드), 티베트의 학대, 대만에 대한 괴롭힘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를 막았다고도 비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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