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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정계의 '추문 제조자'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5) 전 총리가 섹스 파티 의혹과 관련한 증인 매수 혐의를 벗었다.
시에나 법원은 21일(현지시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총리 재임 때인 2010년 북부 밀라노 인근에 있는 자신의 호화 별장에 미성년자 매춘부를 불러들여 난잡한 섹스 파티를 벌인 혐의로 기소됐으나 2015년 증거 불충분으로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다만, 그가 당시 파티에 있었던 다른 관련자들에게 거액을 주고 '당시 파티는 섹스 파티가 아니라 고급 만찬 파티였다'는 취지의 허위 법정 증언을 하도록 한 혐의에 대해선 별도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무죄가 난 건은 당시 파티의 피아노 연주자를 매수한 혐의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증인 매수 혐의와 관련해선 이외에도 두 건의 다른 재판이 계류 중이다.
하지만 본류에 해당하는 혐의가 일찌감치 무죄로 확정된 만큼 이번 피아노 연주자 건과 마찬가지로 무죄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판결에 대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매우 안심되고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그의 변호인은 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건설·미디어 그룹을 거느린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0∼2000년대 총리를 세 번이나 지내는 등 이탈리아 정계의 한 시대를 주름잡은 인물이다.
자신이 창당한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를 기반으로 지금도 활발한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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