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60년 운전 시대' 연 원전, 연장가동 넉달만에 중단

입력 2021-10-24 15:12   수정 2021-10-24 15:39

일본 '60년 운전 시대' 연 원전, 연장가동 넉달만에 중단
테러대책 공사 지연 영향…내년 10월 재가동 시작 목표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 원자로 수명 연한이 40년으로 제한된 뒤 일정 조건을 충족해 첫 재가동 사례로 주목받았던 노후 원자력발전소가 4개월 만에 다시 멈췄다.
일본 간사이(關西)전력은 23일 후쿠이(福井)현 소재 미하마(美浜) 원전 3호기의 발전과 송전을 중단하고 정기검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인 2013년 원자로 사용 기한을 원칙적으로 40년으로 제한한 '40년 룰'을 도입했다.
다만 40년이 지난 원전에 대해선 자연재해·사고예방 대책을 강화한 규제 기준을 통과하면 관할 지자체의 동의로 한 차례 최장 20년까지 수명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미하마 원전 3호기는 이 규정 따라 40년이 넘은 일본의 원자로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6월 연장 가동을 시작해 '원전 60년 운전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의무화된 테러 대책 관련 시설 공사를 시한인 이달 25일까지 마치지 못해 4개월 만에 다시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



1976년 3월 운전을 시작한 미하마 원전 3호기는 원자로가 가압수형 경수로(PWR)로 정격출력은 82.6만㎾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2016년 안전기준 심사를 통과해 2036년까지 20년간 수명이 연장됐다.
원전 운영업체인 간사이전력은 올해 4월 재가동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남은 관할 지자체(후쿠이현)의 동의를 받고 재가동을 시작했다.
간사이전력은 이번에 가동을 중단하게 된 원인인 테러 대책 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 승인을 얻어 내년 10월부터 운전을 재개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요미우리신문은 미하마 원전 3호기가 다시 빠지면서 현재 일본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는 7기로 줄었다고 전했다.
일본에선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전에 총 54기의 원자로가 가동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확정한 새 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원전을 신증설하지 않고 2030년도까지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의 목표치를 20∼22%로 잡았다.
이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에 가동을 중단시킨 기존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원전이 일본의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으로 6% 수준이다.
parks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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