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성최초 타이틀"…'혐오행위' 판정해 계정정지
친트럼프 연방 하원의원…"사실 말했다" 표현의 자유 항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소셜미디어(SNS) 기업 트위터가 여성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장성을 남성으로 지칭한 미국 연방 의원에게 혐오를 부추겼다는 책임을 물어 제재를 가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짐 뱅크스(공화·인디애나) 하원의원은 레이철 러빈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의 취임 소식을 전하는 게시글에 "최초의 여성 4성 장군이라는 타이틀을 남자가 가져갔다"는 답글을 달았다.
미 보건복지부(HHS) 차관보이기도 한 러빈 단장은 지난 19일 PHSCC 단장에 취임해 미국 첫 트랜스젠더 4성 장군이 됐다.
러빈 단장은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해 2011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으며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거론해왔다.
트위터는 트렌스젠더에 대한 미스젠더링(misgendering·고의로 성별을 잘못 지칭하는 것)을 금지하는 자사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지난 23일 뱅크스 의원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나아가 뱅크스 의원의 공식계정에도 일시 정지 처분을 내려 새 글을 올릴 수 없게 했다.
트위터는 성 정체성과 더불어 인종, 민족, 출신 국가 등을 이유로 공격하면 제재할 수 있도록 '혐오행위'를 방지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뱅크스 의원은 트위터 조치에 반발했다.
그는 "내 트윗은 사실을 진술한 것"이라며 "빅테크(정보통신 대기업)가 내 의견에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나를 지워버릴 수는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날 침묵시키면 당신도 침묵시킬 것"이라며 "진실을 말하는 것을 빅테크가 막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뱅크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추종해온 인물이다.
그는 예전에도 보수 진영에 대한 SNS 기업의 검열에 반발하며 정보통신 대기업들을 겨냥한 반독점 의제를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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