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독·캐나다, 최빈국 기후기금 지원 방안 마련"

입력 2021-10-25 14:12  

"영·독·캐나다, 최빈국 기후기금 지원 방안 마련"
COP26 회의서 개발도상국 지지 얻어 최종합의 도출하려는 유인책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선진국들이 이달 31일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최종 합의를 끌어내려고 최빈국에 '당근'을 제시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COP26의 의장국인 영국을 비롯해 독일, 캐나다가 장관급 협의를 통해 25일 최빈국에 대한 기후기금 지원 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탄소 감축 목표가 선진국의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비판과 반발이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커지면서 COP26에서 최종 합의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후 기금 지원 방안은 선진국이 최빈국에 기후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개발도상국의 반발을 무마해 선진국이 목표로 하는 최종 합의에 대한 지지를 얻으려는 목적이라고 가디언이 분석했다.
당초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도록 2009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최소 1천억 달러의 기후 기금을 공공과 민간 분야에서 제공하기로 했으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난달 보고서를 보면 2019년 한 해 개발도상국에 지원된 기금은 약 800억 달러에 그친다.
COP26의 의장을 맡은 알록 샤마 영국 산업부장관은 "선진국은 매년 개발도상국에 1천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라며 "이는 신뢰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국과 독일, 캐나다, 일본 등 몇몇 선진국이 추가로 기후기금을 내겠다고 밝혔지만 개발도상국에 약속된 기금을 제공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따라 영국 등이 25일 내놓을 새 지원 계획에는 연 단위 대신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천억 달러를 최빈국에 나라에 제공할 것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금은 중소득 국가의 탄소 배출 억제보다 최빈국의 기후 변화 적응을 위해 더 많이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그러나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이 영국의 대외원조를 추가로 삭감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영국 정부의 기후기금 출연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kj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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