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신·한투·신한 청약…100% 균등 배정
중복 청약 금지에 투자자들, 증권사 선택 고민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채새롬 박원희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25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시작했다.
주관사 등 관련 증권사 각 지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청약이 이어지고 있으며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첫날인 이날은 온라인을 통해 오후 10시까지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을 받는 4개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이 금지돼 실제 청약은 막판에 집중적으로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 일반청약 첫날 오전 4대1 넘어…'눈치 보기'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상장 대표 주관사 삼성증권[016360], 공동주관사 대신증권[003540], 인수회사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4개 증권사는 일제히 일반 청약에 돌입했다.
오전 11시 30분 현재 A증권사의 청약 경쟁률은 5.4대 1을 나타냈으며 B사의 청약 경쟁률은 현재 2.8대 1이다. 지난주 C증권사에 청약을 위해 새로 개설된 계좌만 1만 개가 넘었다.
각 증권사는 청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눈치 보기를 하면서 바로 청약에 나서지 않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주식을 받으려면 청약 주식 수 대비 청약 건수가 낮은 증권사에 청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복청약 금지' 방침에 따라 한 증권사에 청약하면 다른 증권사에선 청약할 수 없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분위기로는 관심 있는 투자자들이 많아 청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참여는 높을 것으로 예상하나 문턱이 낮아져 증거금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하면서, 청약 문턱은 종전보다 낮아졌다.
증거금이 많을수록 유리하던 기존 비례 방식과 달리 카카오페이 청약에선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하면 모두가 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카카오페이는 1천714.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3천60억원 규모의 공모주에도 4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이 최근 부진했으나 지난주 엔켐 청약을 기점으로 다시 살아났다"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323410] 상장 흥행 효과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카카오페이 공모주 '균등 배정'…밤 10시까지 청약
카카오페이는 오는 26일까지 공모주식의 25%인 425만주를 대상으로 일반 청약을 받는다. 증권사별 물량은 삼성증권 230만주, 대신증권 106만주, 한국투자증권 70만주, 신한금융투자 17만주 등이다.
청약은 증권사 지점을 통한 대면 방식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도 가능하다.
4개 증권사는 첫날인 이날 오후 10시까지 온라인으로 청약을 받고, 마감일인 26일은 오후 4시까지 받는다.
카카오페이는 다음 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9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11조7천억원으로, 상장하자마자 유가증권시장 3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 중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날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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