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시간 카드 결제건수 35∼40% 감소…고객 불편·항의 이어져
KT 사용 보험 고객도 차질…피해 발생해도 금융사 보상은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채새롬 기자 = KT[030200] 인터넷 장애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1시간여 동안 먹통이 됐다.
신용카드 결제뿐만 아니라 보험 계약 과정에서도 장애가 발생하는 등 금융권에서도 고객의 불편이 빚어졌고 항의가 이어졌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1시간가량 장애가 발생하면서 KT를 사용하는 고객은 이 시간에 증권사 온라인 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었다.
미래에셋, KB증권, 삼성증권[016360], 대신증권[003540] 등 증권사들은 KT망을 이용하는 고객의 온라인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급한 업무는 가까운 지점을 방문하거나 유선으로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오전 11시부터 MTS·HT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민원이 고객상담센터로 빗발쳐 곤란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통신망 장애로 거래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더라도 실제 보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온라인 장애 시 보상 기준이 있는데, 증권사 쪽 귀책 사유가 아닐 경우에는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이론적으로는 고객 피해에 대해 증권사에서 KT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도 있겠지만, 고객의 미실현 수익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카드사 역시 결제가 안 된다는 고객들의 항의성 전화가 빗발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의 경우 오전 11시께부터 일부 카드 승인에 장애가 있었고 정오 전에 정상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KT 인터넷 장애가 발생한 시간대에 평소보다 카드 승인이 35~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만큼 장애로 카드 결제가 안 됐다는 의미다.
일부 고객은 이 시간대에 커피숍 등에 카드 결제를 하던 중 먹통이 되면서 현금을 내거나 아니면 결제가 정상으로 돌아온 뒤 다시 결제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KT 장애로 일부 카드 승인에 문제가 있었고 점심시간 전에 정상화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나 카드사의 잘못이 아니라 KT의 장애 때문이기 때문에 모든 책임은 KT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장애가 발생한 시간대를 파악해보니 카드 승인 접수가 평소보다 35~40% 줄었고 다른 카드사들도 비슷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그만큼 카드로 결제를 못 했다는 건데 나중에 다른 카드로 했을 수도 있고 현금을 냈을 수도 있어 명확한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보험서비스를 받는 KT 가입 고객 또한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KT를 이용하는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을 받아서 약관 대출을 받거나 보험 계약을 조회하려던 고객들은 이날 장애 시간 동안 이용을 하지 못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KT를 이용하는 보험 가입 고객들은 영향을 받았다"면서 "보험 또한 휴대전화 인증으로 처리하는 계약이나 대출이 있어 고객의 불편이 있었다"고 전했다.
은행 쪽에서는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금융거래 전산망에는 모든 통신사가 들어와 있어서 한 통신사에 문제가 생겨도 바로 다른 통신사로 대체된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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