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새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부상…미래비전인 수소사회 구현도 제안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5일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지원해 '전기차 허브'로의 도약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향후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생산 거점이 될 인도네시아를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전환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JIExpo)에서 열린 '미래 전기자동차 생태계' 행사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만나 전기차 생산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정 회장은 직접 축사를 맡아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허브'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파트너 기업이 현대차그룹임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20%를 보유하고 있고, 망간·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물질을 생산하는 국가다. 인도네시아는 이 같은 자원과 인프라에 기반해 2030년까지 '전기차 산업 허브'가 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정 회장은 "자동차는 깨끗한 지구 환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전동화로의 빠른 전환이 요구된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벗어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동화로의 전환을 견인할 수단으로 전기차를 제시하며 "현대차[005380] 그룹은 E-GMP를 활용한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개발하고, 충전 인프라·폐배터리 재활용 등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통해 전기차 리더십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 회장은 내년 전기차 양산을 계획 중인 현대차 브카시 공장을 언급하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관련 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와 폐배터리 활용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도네시아가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향후 전기차 생산의 주요 거점이 될 것임을 단언하면서 그 과정에서 현대차가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더 나아가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현대차그룹 미래비전의 핵심인 수소 사회 구현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에너지가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쓰이는 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한다는 내용의 '수소비전 2040'을 목표로 국내외 수소 생태계 구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정 회장은 "수소의 생산과 운반, 활용에 이르는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수소 사회 구현을 인도네시아와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모빌리티 디바이스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등으로 계속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인 바틱을 입고 등장한 정 회장은 현지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도 공언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국민이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추진 중인 신행정수도 프로젝트와 같은 도전에 현대차가 언제나 함께 할 준비가 됐음을 말씀드린다"면서 "현지 파트너사들과 연구·개발(R&D)협력, 기술 육성 지원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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