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가격 상승에…프랑스, 국민 빵 바게트 가격도 오른다

입력 2021-10-25 17:28  

밀 가격 상승에…프랑스, 국민 빵 바게트 가격도 오른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전국 빵집에서 1유로 안팎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국민 빵 바게트 가격이 인상된다.
이미 휘발유, 가스, 전기 등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프랑스 가정에 또 다른 부담이 안겨진 셈이다.
프랑스 국립제과제빵연합 도미니크 앙락트 회장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는 올해 밀 가격이 30% 올라감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밀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러시아에서 밀 수확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데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화재와 가뭄 등으로 밀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기본적인 바게트의 평균 가격은 89유로센트인데 앞으로는 10∼20유로센트를 더 내야 바게트를 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앙락트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바게트 가격이 23유로센트 인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가격이 20유로센트나 오르는 것은 놀라울 정도라고 전했다.
물론 가격은 주인이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게트 가격에 변동이 없는 빵집도 있을 수 있다.
파리 16구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클레망 뷔송은 1유로짜리 기본 바게트 가격을 건드리지 않는 대신 다음 달 1일부터 다른 제품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앙락트 회장은 이번 가격 인상은 "최후의 보루"라며 "매년 빵집이 1천곳씩 문을 닫고 있는데, 남아있는 빵집으로서는 가격 인상 외에는 선택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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