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각으로 분할…현대글로비스 소속 '골든레이' 사고 2년 만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019년 미국 동부 해안에서 균형을 잃고 쓰러졌던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의 선체가 사고 2년여 만에 모두 인양됐다.
AP통신은 골든레이호의 8번째 선체 조각이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 인근 사고 현장에서 크레인에 의해 바지선으로 옮겨졌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든레이호는 2019년 9월 8일 차량 4천여 대를 싣고 운항하다 항만 입구에서 왼쪽으로 완전히 전도되는 사고를 당했다.
전장 200m, 전폭 35m에 총톤수(GT) 7만1천178t에 달하는 선체를 한 번에 인양할 수 없어 당국은 이 배를 8조각으로 절단, 한 조각씩 인양 작업을 벌여 왔다.
이날 마지막으로 인양된 4천t 규모의 선체 조각은 배의 가장 중간 부분으로, 사고 당시 훼손이 가장 심했던 부분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인양된 선체는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한 뒤 루이지애나의 고철 처리장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인양팀의 마이클 하임스 대변인은 AP통신에 "선체 제거 작업의 마지막 단계가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 처리가 모두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현장 관계자들은 선체 절단 과정에서 나온 파편 등을 수습하고, 선체 절단 작업을 위해 설치했던 시설물도 철거해야 한다.
또한 배와 함께 가라앉았던 화물 컨테이너 등을 건져내고, 파편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설치했던 대형 차단막도 철거해야 한다.
이런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려면 연말까지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하임스 대변인은 덧붙였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당시 사고는 평형수 데이터 입력 실수가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평형수는 갑판의 화물 무게를 상쇄하기 위해 선박 바닥에 무게를 더하는 목적인데, 당시 담당자의 실수로 평형수가 충분히 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사고로 골든레이호와 적재된 자동차는 전손 피해를 봤다. 손실액은 2억400만 달러(약 2천400억원)에 달한다고 NTSB는 밝혔다.
사고 당시 승선 인원은 모두 구조됐다. 이중 한국인 선원 4명은 구조되기 전까지 선박 내에 41시간 동안 고립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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