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늘어…3분기 누적 매출·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글로벌 물류대란과 원자재 가격 인상까지 겹치면서 LG생활건강[051900]의 3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이 2조1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2005년 3분기 이후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LG생활건강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인한 2017년 2분기, 코로나19로 인한 2020년 2분기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분기 매출이 계속 늘었다.
다만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은 개선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3천4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5% 증가했고, 순이익도 2천395억원으로 3.4% 늘었다.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한 개 분기를 제외하고 66분기째 성장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6조684억원, 영업이익은 8.7% 증가한 1조486억원을 기록했다. 누적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치다.
사업부별로 보면 화장품 사업의 타격이 가장 심했다.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쇼핑 행사를 앞둔 시점에 발생한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매출 기회가 손실됐기 때문이다.
3분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1조26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증가하고 신제품도 출시되면서 영업이익은 2천154억원으로 9%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3조3천11억원으로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천888억원으로 15.3% 늘었다.
생활용품 사업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피지오겔, 자연퐁 등 주요 브랜드들이 선전하면서 매출이 5천400억원으로 6.1%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636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음료 사업은 코카콜라 제로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6.1% 증가한 4천437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제로는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배달업체와 온라인, 편의점 등을 통한 음료 소비 증가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다만 상반기부터 이어진 원부자재 가격 압박에 영업이익은 632억원으로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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