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유세 중 언급…"느슨한 기후위기 인식 드러냈다" 비판 쇄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부적절한 발언으로 빈번하게 물의를 빚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집권 자민당 부총재가 총선을 앞두고 또 문제를 일으켰다.
2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전날 홋카이도(北海道) 오타루(小樽)시에서 유권자를 상대로 가두연설을 하면서 "온난화 덕에 홋카이도의 쌀이 맛있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온난화라고 하면 나쁜 것만 쓰여 있지만 좋은 점이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아소 부총재는 과거에 혹평을 받던 홋카이도 쌀이 맛있어진 것에 대해 "농가 덕분일까? 아니다. 온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기후 변화 대응이 국제 사회의 중요 과제로 부상하고 일본을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가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등 대응을 서두르는 가운데 아소의 발언은 온난화의 긍정적 측면을 거론한 것이라서 인터넷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야마조에 다쿠(山添拓) 일본공산당 참의원 의원은 트위터에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느슨한지를 노정(露呈, 감춰졌던 것을 드러냄)하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농업 종사자 등의 노력을 무시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트위터 이용자 'Narodovlastiye'는 "농업시험장에서 수십 년에 이르는 품종 개량 노력을 단 한마디로 짓밟았다"면서 "먹거리를 지켜야 할 정치가로서 완전히 실격"이라고 썼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소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논평을 삼가겠다"면서 "이미 전국에서 기온 상승으로 인한 (쌀의) 품질 저하가 확인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만 81세에 14선 중의원 의원을 노리는 아소는 입이 거칠기로 유명하다.
그는 작년에는 성차별 발언을 하는 일본 최악의 정치인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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