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AP·AFP, 직선제수용·수뢰 투옥 등 명암 점철된 경력 소개
교도 "북방정책으로 중·러에 다가가"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세계 주요 외신도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긴급기사로 전했다.
외신들은 12·12 쿠데타 조력, 직선제 회복 뒤 첫 대통령, 수뢰로 인한 투옥 등 여러 가지 평가를 곁들여 그의 정치 역정을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연합뉴스를 인용해 노태우 전 대통령이 8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속보로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독재자에 의한 통치에서 민주적 선거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그가 중요한 인물이지만 논란이 많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가 쿠데타의 공모자에서 한국의 민주화 뒤 국민이 선출한 첫 한국 대통령이 됐지만 반역과 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불명예스럽게 정치 경력을 끝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입원했던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별세 사실을 보도했다.
AP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 동기인 전두환 씨를 대통령으로 만든 계기가 된 1979년 쿠데타를 지원하려고 자신이 지휘하던 육군 사단을 이끌고 서울로 진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쿠데타와 1980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군사 진압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운 두 시기라고 지적했다.
또 1987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되찾게 된 대통령 직선제를 통해 그해 말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후에 수뢰와 부정 축재를 인정하고 투옥됐으며 이후 김대중 정부 때 국가 화합 차원에서 사면을 받고 대중의 시선을 피해 말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은 그가 대통령 재임 시 '북방정책'으로 불리는 외교정책을 펼쳐 냉전 시대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옛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USSR)에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한국의 전직 대통령이자 군인으로, 수백 명이 희생된 광주민주화운동을 탄압하는 데 가담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타전했다.
중국 관영 영어뉴스 채널인 CGTN도 노태우 전 대통령이 89세로 사망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 역시 연합뉴스를 인용, 1988년부터 1993년까지 한국을 통치했던 노 전 대통령이 89세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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