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26일(현지시간)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한 EU 차원의 공동 대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였으나 견해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U 27개 회원국 에너지부 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EU 차원의 장기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프랑스, 체코, 그리스는 EU 에너지 시장을 재설계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아일랜드 등은 강력히 반발했다.
독일 등 11개국은 이날 회의에 앞서 공동 성명을 내고 EU 전력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EU의 "가스·전기 시장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함께 점진적으로 구축된 것"이라면서 경쟁적인 시장은 혁신과 공급 보장에 기여하며 저탄소 사회로 전환하는 데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또 EU 전력 시장 개혁은 현재의 에너지가 급등을 완화하는 해법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이 제안한 EU 회원국 가스 공동 구매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클로드 투름 룩셈부르크 에너지부 장관은 스페인은 공동 가스 구매가 위기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과장된 약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EU 순회 의장국인 슬로베니아의 예르네이 베르토베츠 사회기반시설 장관은 이날 회의 뒤 EU 차원에서 합의된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EU 회원국에서는 세계 다수 국가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각국은 에너지 관련 세금 감세 등 개별적인 단기 조치를 취하는 한편 중·장기 대책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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