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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킨 북아프리카 수단 군부의 최고 지도자가 내전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고 항변했다.
그는 쿠데타 이후 구금한 압달라 함독 총리를 안전상의 이유로 감옥이 아닌 자신의 자택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쿠데타를 주도한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군부에 대한 증오를 조장하는 정치인들을 배제하기 위해 쿠데타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우리가 목격한 위험은 이 나라를 내전으로 이끌 수 있었다"며 쿠데타 실행을 합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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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군부의 행동이 정치적인 전환의 방향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므로 쿠데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궤변도 늘어놓았다.
알-부르한 장군은 "우리는 권력 이양의 방향을 바로잡기를 원했다. 국민과 국제사회에 약속하건대 우리는 권력 이양을 보호할 것이며, 새 정부에 특정 성향을 가진 정치인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부르한 장군은 쿠데타 직후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던 함독 총리를 안전상 문제로 자택에 보호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총리는 (쿠데타 당시) 자택에 있었다. 하지만 그는 위험에 처할 것을 두려워했고, 그래서 우리 집에서 나와 같이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함독 총리를 정식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는 수단 정보부는 전날 군부가 쿠데타를 지지하도록 함독 총리를 압박한 뒤 그가 거부하자 모처로 데려갔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수단 군부는 전날 쿠데타를 감행하고 함독 총리와 과도정부 각료, 군과 민간이 참여하는 공동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의 민간인 위원들을 구금했다.
또 알-부르한 장군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과도정부, 주권위원회를 강제 해산했다.
국제사회는 즉각 쿠데타를 규탄하고 함독 총리를 비롯한 구금자 석방을 요구했다.
수도 하르툼 등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주요 도로를 막아선 채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반쿠데타 시위 중 군부의 발포로 인한 사망자는 7명이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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