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보고서…"제품 현지화·품질향상에 한류 맞물려 인기"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식음료 수출도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7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F&B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70억달러를 돌파한 국내 식음료 수출이 지난 1~8월 작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53억2천449만달러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식음료 수출이 2018년부터 우리나라 총수출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2년 연속 최고치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밥' 수요가 늘면서 라면, 소스류 수출이 크게 늘었던 데 반해 올해는 음료가 국내 식음료 수출을 이끄는 모양새다.
지난해 야외활동 축소로 주춤했던 음료 수출은 지난 1~8월 작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으며 특히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으로 무알코올 맥주와 채소 주스 수출이 각각 487.9%와 53.2% 증가했다.

식음료 수출의 주요 대상국은 미국, 일본, 베트남 등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으로의 식음료 수출은 빠르게 늘어나며 지난해와 올해 수출 증가율이 각각 23.3%, 12.8%에 달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일본에 대해서는 음료(57%), 어류(22.9%) 수출이 강세를 보였다.
베트남은 중산층 소득 상승과 맞물려 한국산 분유류 및 유아용 간식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제품 현지화와 품질 향상을 위한 기업의 노력과 함께 최근 해외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식음료 수출 신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조의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단계적 일상 회복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집합금지 완화 및 외식 증가 영향으로 올해 나타난 음료 수출 증가세는 주류 품목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탄산수에 알코올과 향을 첨가한 '하드셀쳐'(Hard Seltzer) 같은 저칼로리·저알코올 주류가 인기를 끄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트렌드에 적합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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