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정부가 대출 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27일 금융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105560]은 전 거래일보다 0.85% 내린 5만8천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055550](-2.83%)와 하나금융지주[086790](-2.32%)는 2% 이상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0.75%)는 장 초반 낙폭을 만회해 상승 마감했다.
주요 금융지주는 대출 증가세와 이자 수익 확대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에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탔으나 대출 규제 발표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정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조기 시행하고 제2금융권의 DSR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하는 내용이 담긴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전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는 총대출액이 2억원을 넘으면 DSR 40%(제2금융권 50%)가 적용된다. 내년 7월부터는 총대출액 1억원 초과에도 이 기준이 적용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가계부채 대책이 장기적으로는 은행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할상환 유도는 건전성 제고와 투자수요 축소를 동반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양적 충격을 야기하는 수준이 아닌 가계부채 관리는 은행 신용도 측면에서도 건전한 조정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대책의 가장 큰 혜택은 은행업종이 받을 것"이라며 "정부는 은행이 과잉 대출에 책임을 지는 대신 대출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용인하고, 부채 구조조정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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