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농업 인프라 등 관련 더 많은 연구소 찾을 예정"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유럽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진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57)이 네덜란드의 여러 농업기술 연구소를 방문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해당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마윈이 농업 관련 기술을 배우기 위해 네덜란드의 여러 연구소를 개인적으로 찾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마윈이 온실 지붕과 알루미늄 압출 전문인 BOAL 그룹의 기술이 전시된 연구소 등을 방문했다"며 "그는 유럽에서 농업 인프라와 식물 육종, 현장 전문지식 훈련 등과 관련된 더 많은 연구소와 기업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윈이 지난 25일 BOAL 그룹의 연구소를 찾은 사진을 공개했다.
마윈은 유럽에서 본 것에 고무됐으며, 해당 기술들을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면 중국의 농업 현대화에 엄청난 잠재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마윈은 네덜란드에 앞서 지난주 스페인에서도 농업 기술 관련한 것들을 탐색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붐비는 곳을 피하고자 대부분 바다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SCMP는 마윈의 여정에 대해 알리바바 측은 확인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SCMP는 알리바바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마윈이 해외여행을 떠난 것은 작년 10월 '설화'(舌禍) 사태 이후 1년만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상하이 행사에서 중국 당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돌연 자취를 감추면서 당국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후 당국은 알비바바에 대한 전방위 규제, 단속에 나섰다.
설화 사건 전까지만 해도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쳤던 마윈은 이후 두문불출했고, 출국금지설이 돌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마윈이 지난 9월 중국 내 농장을 시찰하는 모습이 포착돼 향후 농업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당시 마윈이 저장성 핑후(平湖)에 있는 최첨단 농장을 방문한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져나갔다.
마윈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5월 항저우의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한 이후 4개월 만이었다.
이에 대해 "마윈이 4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바깥세상에 자신이 안전함을 알리는 동시에 향후 농업기술 분야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암시를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당시 보도했다.
한편, 당국의 압박 속에서 중국 공산당이 '공동 부유'를 강조하자, 알리바바는 2025년까지 1천억 위안(약 18조4천억원)을 투입하는 '공동 부유 10대 행동'을 발표하는 등 정부의 지침에 철저히 따르겠다며 납작 엎드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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