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노태우, 한국 민주화에 공죄"

입력 2021-10-27 10:37   수정 2021-10-27 11:18

일본 언론 "노태우, 한국 민주화에 공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언론은 26일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공적과 과오를 함께 조명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7일 "한국 민주화에 '공죄'(功罪)"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민주화 후의 첫 대통령으로서 경제성장이나 포스트 냉전을 향한 정력적인 외교가 평가받는 한편 대통령 퇴임 후 쿠데타 관여나 부정 축재 등으로 실형 판결을 받은 부(負·마이너스)의 측면도 아울러 지닌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노태우 정권 시대는 한국이 내정과 외교가 함께 크게 변화한 때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1960년대 후반부터의 고도 경제 성장인 '한강의 기적'을 세계에 어필하는 집대성"이었다고 규정했다.
12·12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뇌물 수수(비자금) 등으로 퇴임 후 실형 판결이 확정된 것에 관해 아사히는 "노씨에게는 군사독재 정권 시대의 그림자가 항상 따라다닌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문은 "노(태우) 정권에서 민주화를 상징하는 정책을 차례로 내세운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노씨에 대한 평가는 현재 한국 국내에서도 크게 갈린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냉전 종결이라는 시대 전환기에 한국을 이끌었다. 군 간부로서 쿠데타에 참가한 부의 역사를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취임 후에는 강권 정치와 선을 그으려고 부심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고인이 1990년 5월 일본을 방문해 궁중 만찬 때 아키히토(明仁) 당시 일왕으로부터 일제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석(痛惜·매우 슬퍼하고 애석하게 여기는 것)의 염'(念·생각)을 금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일관계와 관련한 활동에 주목했다.
이 밖에도 미래지향의 한일 관계를 지향하고 한국 내 피폭자 보상이나 사할린 동포 귀국 문제 등과 관련한 인도적 지원의 길을 열었으며 일왕의 한국 방문을 모색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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