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로 집 찍어낸다…미 텍사스에 대규모 주택단지

입력 2021-10-27 15:12  

3D 프린터로 집 찍어낸다…미 텍사스에 대규모 주택단지
"노동력·폐기물 절감에 합리적 가격 기대"
미, 만성적 주택공급 부족에 대안으로 주목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산업혁명 기술로 주목되는 3D 프린터 기술이 대규모 주택단지 건설에 활용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건축업체 레나, 건축기술업체 아이콘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에 3D 프린터로 주택 100채를 짓기로 했다.
3D 프린터를 이용한 주택 건축은 처음이 아니지만 규모가 미국에서 역대 최대다.
제이슨 발라드 아이콘 최고경영자는 "우리가 이제 단독 주택이나 수십채를 졸업하고 수백채로 간다"고 말했다.
WSJ은 3D 프린터 건축이 안착하면 합리적 가격으로 만성적 주택공급 부족을 해소할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주택금융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2020년 말 현재 미국 주택 공급은 수요보다 380만채 부족하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공급사슬 정체, 수년째 지속된 노동력 부족 때문이다.
레나는 특히 건설 현장에서 숙련 노동자가 희소해졌다는 점을 공급부족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3D 프린터를 건축에 접목하면 일반 노동력뿐만 아니라 숙련 노동자도 덜 필요하다.
아이콘은 기존 주택 건설에는 현장에 인부 6∼12명이 필요하지만 3D 프린팅 건축은 3명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초기 공사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일반적인 단독 주택은 대다수 전통 기술을 이용해 목조로 현장에서 건립된다.
아이콘이 이용하는 3D 프린터 건축은 주택 골격으로 나무 대신 콘크리트를 쓴다.
높이 4.7m 정도의 프린터가 186㎡(약 56평)짜리 주택의 내외부 벽체를 1주일 만에 찍어낸다.
프린터는 콘크리트를 치약 짜듯 쌓아 구조물을 만들며 굽은 벽도 만들 수 있어 창의적 설계도 쉽게 실현된다.
벽체가 완성되면 전통적 기법을 이용해 주택을 마무리한다.
3D 프린팅은 원료를 필요한 만큼 쌓아 만드는 방식이라 원료를 깎아서 만드는 기존 방식보다 폐기물도 적다.
WSJ은 3D 프린터로 건축하는 주택의 가격이 일반 주택보다 꼭 싸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나는 아직 신축할 주택의 가격을 어떻게 매길지 결정하지 않았으나 기존 주택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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