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대부분 주유소 정상 운영 안돼…당국 "점진적 복구"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대통령이 전국적인 '주유소 마비' 사태와 관련해 적이 이란에 혼란을 주기 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내각 회의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발생한 주유소 전산망 사이버 공격이 "누군가가 이란을 화나게 하고 국민들에게 무질서와 혼란을 주기 위해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러한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장비와 인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바드 오지 석유부 장관은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점진적으로 복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해커들의 공격은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오지 장관은 이날 정오 기준으로 전국 4천300여개 주유소 중 3천여개 주유소가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테헤란 시내 주유소 곳곳에는 기름을 넣기 위해 모여든 차량 줄이 길게 늘어섰다.
오토바이 배달원 모하마드(33)씨는 "주유 카드를 통한 할인이 안 되고, 현금 결제만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께 석유부 전산망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이란 전역의 주유소 운영이 중단됐다.
주유소 전산 마비는 보조금 수급용 카드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장 환율로 환산한 이란의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40원(할인 전) 수준인데, 정부가 발급한 카드를 사용하면 50% 할인된 가격에 주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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