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호주 정상회의서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 구축 합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아세안과 정상회의에서 호주·미국·영국의 새 안보동맹 '오커스'(AUKUS)가 핵무기 획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동남아 지역안정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28일 아세안사무국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아세안-호주 정상회의에서 모리슨 총리는 "오커스는 핵확산 금지라는 호주의 깊고 오래된 약속을 바꾸지 않는다"며 "호주는 핵무기를 원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커스가 아세안에 대한 호주의 약속이나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전망을 바꾸지 않는다"며 "오커스는 지역 안정과 안보를 지지하는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지난달 출범한 오커스를 통해 미국·영국으로부터 핵잠수함 기술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은 동남아 지역, 특히 남중국해에서 강대국 간의 핵무기 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에서 또 아세안과 협력 강화를 위해 장학금과 보건, 에너지 안보, 대테러, 초국가적 범죄대응 등 분야에 1억5천400만 호주 달러(1천355억원)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호주가 아세안 국가에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천만회분 등을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아세안 의장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호주와 정상회의 후 아세안과 호주가 포괄적전략동반자 관계(CSP)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볼키아 국왕은 그러면서 이러한 결정이 의미 있고, 실질적이며 상호이익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호주는 아세안과 협력 강화를 위해 코로나 대응, 지역개발 프로젝트 지원 등 다방면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아세안과 호주의 포괄적전략동반자 관계 격상에 대해 모리슨 총리는 "인도-태평양에서 아세안의 중심적 역할에 대한 호주의 지지를 강화하는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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