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입금액지수 1년전보다 34%↑…석탄·석유제품 두배로 뛰어

입력 2021-10-28 12:00   수정 2021-10-28 14:21

9월 수입금액지수 1년전보다 34%↑…석탄·석유제품 두배로 뛰어
수출물량지수는 13개월만에 하락…한은 "기저효과 때문"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우리나라 수입금액 수준이 전반적으로 1년 전보다 30% 넘게 뛰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144.13·2015년 100기준)는 1년 전보다 33.8% 올랐다.
작년 12월(2.9%)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오름폭(33.8%)은 8월(45.2%)보다 줄었다.
수입물량지수(121.07)도 작년 9월보다 5.2% 높아져 13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특히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작년 동기 대비)이 101.1%에 이르렀고, 1차 금속제품과 광산품, 화학제품도 각 64.2%, 72.8%, 40.7% 뛰었다.
수입물량지수 기준으로는 석탄·석유제품(24.3%), 전기장비(19.6%), 1차 금속제품(17.5%)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금액지수 상승에 대해 "국제 유가, 천연가스 가격 강세의 영향이 컸다"며 "코로나 관련 의약품 수입도 늘어 화학제품 수입금액 지수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9월 수출금액지수(134.71)도 1년 전보다 18.4% 올랐다. 다만 8월(35.1%)과 비교하면 상승 속도는 떨어졌다.
수출물량지수(122.20)는 2.5% 낮아졌다. 2020년 9월(13.5%) 이후 13개월 만에 첫 하락이다.
최 팀장은 "무엇보다 기저효과가 컸다. 작년 같은 달 중국으로의 금속제품 수출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공급망 문제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품목 중에서는 특히 석탄·석유제품(79.5%), 1차 금속 제품(27.8%)의 수출금액이 많이 늘었다.
수출물량지수 기준으로는 1차 금속제품(-16.7%), 섬유·가죽제품(-13.0%), 화학제품(-11.9%)이 부진한 반면 컴퓨터·전자·광학기기(10.5%)는 호조를 보였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수입액(통관기준) 가운데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의 경우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9월보다 4.5%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수입 가격(+27.2%)이 수출 가격(+21.4%)보다 더 크게 오른 탓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의 경우 순상품교역지수(-4.5%)와 수출물량지수(-2.5%) 하락의 영향으로 6.9% 낮아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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