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중국의 전방위 압박에 맞서 국제사회에 연대와 지지를 호소하고 나서는 등 본격적인 반중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 대표단이 내주 초 대만을 방문하고 리투아니아도 대만에 경제무역대표처를 신설하기로 하는 등 가시적인 외교 성과가 나오면서 중국의 반발도 예상된다.
28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유럽을 방문 중인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은 전날 밀로시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과 만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만이 권위주의에 대항하는 최전선이라며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 부장은 국제사회가 대만해협의 안보와 안정을 중시하고 관심을 보여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면 "우리의 대만 수호 결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로의 이행 과정을 어렵게 거친 대만과 체코 양국이 자유와 민주, 인권 존중의 공유 가치를 바탕으로 경제 무역, 과학기술, 정보 안보, 여행 및 교육 분야 등에서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 앞서 체코 상원이 수여하는 훈장을 받은 우 부장은 향후 더욱 적극적으로 자유 민주제도를 수호하면서 전 세계의 자유민주 및 인권 보호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유럽과 동유럽을 상대로 한 대만 정부의 외교가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만 국가발전위원회 궁밍신(?明흠<金 3개>) 주임 위원(장관급)과 우정중(吳政忠) 과학기술부장(장관) 등 66명의 방문단은 체코 측과 인터넷 안보, 스마트 기기 등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리투아니아도 내년 초 대만에 경제무역 대표처를 설립할 것이라며 대만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할 방침임을 공개했다.
체코 방문 일정을 마치고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궁밍신 주임위원은 이르면 올해 연말 이전에 대표처 운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궁 위원은 또 아르모나이테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리투아니아에 대만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