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럽 저장소에 천연가스 공급 늘려라" 주문

입력 2021-10-28 15:05  

푸틴 "유럽 저장소에 천연가스 공급 늘려라" 주문
국영 가스기업에 내달 8일까지 러시아 비축량 확보 후 공급 증가 지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에 러시아를 위한 충분한 비축이 이뤄진 이후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라고 지시했다.



리아노보스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야말반도의 자원 개발 관련 회의에서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밀레르 사장에게 "내달 8일까지 러시아의 지하 저장소에 천연가스 공급을 마친 뒤 유럽 지역 가스 저장소에 천연가스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계획이 "유럽의 에너지 시장을 더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레르 사장은 가스프롬이 내달 8일까지 자국 내 지하 저장소에 726억㎥ 규모의 천연가스 공급을 완료할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유럽은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제한이 풀리며 경제가 다시 정상화됐고, 풍력·태양력과 같은 대체에너지의 공급량이 둔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방 측은 천연가스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러시아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달 완공된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서방 측의 가동 승인을 끌어내기 위해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독일 당국의 가동 승인이 나면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곧바로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자국 북부에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기존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의 수송 용량을 확장하기 위해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을 건설했다.
1천230km 길이의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은 지난 9월 완공됐다.
아울러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지역 내에서 정치력 영향력 확대를 위한 무기로 활용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지난달 천연가스 공급 계약이 만료된 옛 소련권 국가 몰도바와 추가 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친서방 성향의 정당이 정권을 잡은 동유럽 소국 몰도바는 최근 가스프롬이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공급량을 대폭 줄이자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27일 몰도바와의 가격 협상은 완전히 "상업적"이라며 정치적 압력이 개입됐다는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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