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매출 첫 7조원대…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월풀 제쳐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LG전자[066570]가 생활가전과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 분기 매출 첫 18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특히 LG 오브제컬렉션과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에 18조7천8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2.0% 늘어난 수치로, 분기 매출액이 18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치는 올해 1분기의 17조8천124억원이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5천407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49.6% 줄었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리콜 충당금(약 4천800억원)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GM 볼트 리콜 충당금이 반영됐음에도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7천130억원, 3조1천861억원으로 둘 다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2.1%, 4.7% 늘어난 수치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H&A) 부문은 매출액 7조611억원, 영업이익 5천54억원을 달성했다. 단일 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액이 7조원을 넘은 것은 H&A사업본부가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면서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 세척기 등 스팀 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진 덕분이다.
아울러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오브제컬렉션의 판매가 늘어난 점도 실적 호조에 힘을 보탰다.
특히 글로벌 현지화 맞춤 전략으로 LG전자 생활가전은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LG전자의 3분기 생활가전 매출은 경쟁사인 월풀(약 6조3천515억원)보다 6천500억원가량 많다. 이로써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월풀을 제쳤다.
3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도 월풀에 2조원가량 앞선 상태여서 연간 생활가전 매출액 기준 사상 첫 세계 1위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4조1천81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작년 3분기 대비 13.9% 늘었으며, 최근 4분기 연속 4조 원대 매출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2천83억원이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나노셀 TV도 선전했다"면서 "특히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규모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전장(VS) 부문의 경우 작년 3분기보다 4.8% 늘어난 1조7천35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5천3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에는 GM 볼트 리콜 충당금 약 4천800억원이 반영돼 있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매출 1조6천899억원, 영업손실 1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LG전자는 4분기 전망에 대해 "생활가전 시장은 연말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이 원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업계 1위의 위상과 차별화된 제품경쟁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TV 사업에 대해서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과 함께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가절감에 집중하고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려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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