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1천100만명 방문 '1위'…베이징 동계올림픽 앞두고 '국경 봉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이 내달 1일부터 코로나19 저위험 국가 46개국을 대상으로 국경을 재개방하는 가운데, 관광업계 최대 고객인 중국인들은 내년 늦게나 태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8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여행사협회(ATTA)는 중국 당국이 지금으로부터 약 1년이 지나서야 자국민의 태국 여행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날 전망했다.
중국은 내달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들이 태국에 무격리 입국할 수 있는 46개국에 포함됐다.
싯티왓 치와랏따나폰 ATTA 회장은 "지금부터 내년 말 사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2022년 2월)과 항저우 아시안게임(2022년 9월), 두 중요한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들이 중국 당국의 해외여행 정책에 대해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싯티왓 회장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에는 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1천100만명으로 전체 해외 관광객의 2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들이 태국에 쓰고 간 돈만 해도 5천430억 밧(약 19조810억원)으로 추산됐다.
그렇지만 중국 당국이 내년에도 강력한 방역 대책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국 관광업계로서는 '악재'가 된 셈이다.
중국은 내년 2월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현재 철저한 방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北京)이 입국 제한 조치를 적어도 1년간 연장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내년 상반기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하반기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라는 두 행사를 순조롭게 치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싯티왓 회장은 "중국 당국이 자국민의 태국 방문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만큼, 내년 1년간 우리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 및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과 미국, 중동 국가들에 초점을 맞춰 방문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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