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기대에 서비스업 전망도 개선…제조업, 공급병목 영향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코로나19 4차 유행이 다소 진정되고 백신 접종률도 높아지자 서비스업의 체감 경기가 뚜렷하게 살아났다.
하지만 제조업의 경우 글로벌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6으로 집계됐다. 9월(84)보다 2포인트(p) 올랐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3천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천836개 기업(제조업 1천655개·비제조업 1천181개)이 설문에 답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90)가 9월과 같았지만,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4)이 5포인트나 뛰었다.
10월 비제조업 업황 BSI(84)는 2018년 5월(84)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제조업은 전반적으로 공급 병목 현상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다"며 "하지만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근 줄어든데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체감경기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을 보면 조선 등 전방산업의 수주 증가 덕에 기타 기계·장비 업황 BSI가 5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과 유가 강세,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금속가공과 화학물질·제품의 업황 BSI는 각 8포인트, 7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포인트 낮아졌지만 중소기업은 9월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1포인트 오른 반면, 내수기업은 2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에서는 분양실적 개선에 따라 부동산업의 업황 BSI가 13포인트나 뛰었고, 각각 내수회복과 신규수주 증가를 바탕으로 도소매업, 건설업도 8포인트, 5포인트씩 올랐다.
10월 실적이 아닌 11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86)는 10월(86)과 같았다.
제조업(88)에서 5포인트 떨어졌지만, 비제조업(85)에서 4포인트 상승했다.
김 팀장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정상화) 소식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업황 전망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월보다 1.0포인트 높은 105.6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108.3)는 한 달 사이 0.7포인트 올랐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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