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도시 코로나로 7개월째 봉쇄…인구 절반 이하로 '뚝'

입력 2021-10-28 17:30  

중국 국경도시 코로나로 7개월째 봉쇄…인구 절반 이하로 '뚝'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윈난(雲南)성의 한 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7개월째 봉쇄와 해제와 반복돼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8일 인민망(人民網)과 신화망(新華網)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윈난성의 무역도시 루이리(瑞麗)시가 봉쇄된 것은 지난 3월 말이다.
미얀마인 1명이 양성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주민 여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잇따르자 루이리시는 차량과 주민의 이동을 통제하며 도시 전체를 봉쇄했다.
모든 시민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고, 도시 밖으로 나가려면 72시간 이내에 발급받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도시 전체를 봉쇄한 뒤 전수검사를 통해 숨어있는 감염자를 찾아내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경 도시인 루이리는 중국과 미얀마 국민의 이동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특성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없어 봉쇄를 해제하더라도 곧바로 확진자가 발생해 다시 봉쇄되는 등 7개월 동안 봉쇄와 해제가 반복되고 있다.
루이리는 지난 3월 이후 3번째 봉쇄가 진행 중이다.
중국중앙(CC)TV는 미얀마 330개 지역 중 296개 지역에서 코로나가 발생했다며 미얀마에서 코로나19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은 오랜 봉쇄로 생활이 불가능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도시를 떠나면서 50만명이던 인구는 반년 사이 20만명으로 줄었다.
특히 최근 한 남성이 생활고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루이리 주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장사는 물론 7개월째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등 힘들게 살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격리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루이리를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돈이 많은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면 되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루이리에 일하러 온 사람들이고 이들은 격리 비용이 없어 도시를 떠나지 못한다"며 "루이리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시내 상점의 90%가 거의 반년 이상 문을 닫아 수입이 거의 없다"며 "시장도 문을 닫아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데 품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하자 당국은 '봉쇄'가 아니라 '엄격한 관리'라며 해명에 나섰다.
루이리시 선전부 관계자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등 감염병이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시민을 위한 생활 물자 등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무역이 허용되지 않자 일부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고 있다"며 "오랜 기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민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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