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분기에 월가 기대이하 매출…공급 차질로 아이폰 타격(종합)

입력 2021-10-2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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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분기에 월가 기대이하 매출…공급 차질로 아이폰 타격(종합)
팀 쿡 CEO "칩 부족 계속돼…얼마나 갈지 분명하지 않아"
최근 1년간 순이익 사상최대 110조원…아이폰12 흥행호조 영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올해 3분기에 월가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전 세계적인 공급 차질의 여파를 비껴가지 못한 탓이다.
애플은 올해 3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29% 증가한 834억달러(약 97조5천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850억달러에 못 미친 것이다.
순이익은 62.2% 증가한 206억달러(약 24조1천억원), 주당 순이익으로 환산하면 1.24달러였다. 이는 월가 기대치와 같은 수준이다.
매출 부진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간판 제품인 아이폰의 부진이었다. 월가에선 아이폰 매출액을 415억1천만달러로 봤는데 실제론 388억7천만달러(약 45조4천억원)에 그쳤다.
공급망 교란이 예상보다 심각했고 그 결과 아이폰 생산이 차질을 빚은 결과다. 다만 그런데도 아이폰 판매량은 여전히 1년 전보다 47%나 증가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예상보다 큰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매우 강력한 성과를 냈다"면서 잠재적 매출액 손실분을 약 60억달러(약 7조원)로 추정했다.
쿡 CEO는 "공급 차질은 산업계 전반의 칩 부족, 그리고 코로나19와 관련한 동남아시아의 생산 차질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애플의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은 2017년 5월 이후 4년 만이라고 CNBC는 전했다.
그는 4분기에는 공급망 문제가 더 악화해 매출 손실분이 60억달러보다 더 많을 것이라면서도 연말 쇼핑 시즌이 낀 4분기에는 전년에 비해 탄탄한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애플이 새로 공개한 '아이폰 13' 모델의 수요가 공급 역량을 크게 웃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CNBC는 풀이했다.
쿡 CEO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생산 차질은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칩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 얼마나 오래 갈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매출액이 새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른 제품들과 달리 아이패드는 공급 차질로 판매량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 아이폰을 빼고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사업 부문은 서비스로, 전년과 비교해 26% 성장하며 매출액 182억8천만달러(약 21조4천억원)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앱스토어를 통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판매 수수료, 애플뮤직, 애플TV+(플러스), 광고 등이 포함된다.
쿡 CEO는 앱 이용자를 포함한 애플의 유료 가입자가 총 7억4천5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억6천만명 증가하며 5년 새 5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패드는 1년 새 21%,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을 망라한 기타 제품 부문은 11% 성장했다. PC·노트북 제품군인 맥 부문은 1.6% 성장에 그쳤다.
한편 애플의 지난 1년(2021 회계연도)간 순이익은 946억달러(약 110조8천억원)로 집계되며 종전의 사상 최대치였던 2018 회계연도의 585억달러(약 68조5천억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런 기록적 실적의 원동력은 5세대 이동통신을 처음 탑재하면서 3년 만에 디자인에 변화를 준 '아이폰 12'의 흥행 호조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2억3천800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노트북, 아이패드 수요가 늘어난 점도 도움이 된 것으로 WSJ은 풀이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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