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운사이클, 주가 선반영" vs "D램·낸드 가격 낙폭 예상보다 클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부정적인 반도체 업황 전망에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삼성전자[005930] 주가 향방을 두고 증권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은 29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5천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도현우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하강 국면)이 최근 10개월간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가 업황에 6개월가량 선행하는 속성을 고려하면 현시점은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현재 시장 전망보다 보수적 투자가 이뤄지면 내년에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상반기에 끝나고 하반기에는 수급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날 키움증권[039490]은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를 9만5천원에서 9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박유악 연구원은 "생각보다 길어지는 비메모리와 부품의 공급 부족이 예상치 못했던 주문량 감소로 나타나고 있다"며 "올 연말과 내년 초 D램과 낸드의 가격 하락 폭이 예상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직전 사이클 저점에서의 주가 급반등 기억이 투자자들에게 다급함을 주는 것 같지만, 매 사이클이 똑같지는 않은 만큼 아직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반도체, 스마트폰·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문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3분기보다 6% 줄어든 14조9천억원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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