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주한미군은 동북아균형자 역할…종전선언해도 주둔"

입력 2021-10-29 10:17  

이석현 "주한미군은 동북아균형자 역할…종전선언해도 주둔"
워싱턴평통 출범식 특강…"北에 명분주면 연내 남북정상회담 가능"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이석현 수석부의장은 28일(현지시간)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하더라도 주한미군이 철수할 이유가 없다면서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방미 중인 이 수석부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의 한 호텔에서 개최된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20기 출범식에 참석,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부의장은 "종전선언이 미군 철수로 귀결되는 것이냐고 하는 데 아니다"라며 "주한미군은 북한과 관련해서도 의미 있지만, 주둔함으로써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으로, 평화협정과 다르다"면서 "남북 간 전쟁이 없다고 선언을 해도 미군은 주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을 해도 휴전선이 어디로 가는 게 아니고 정전체제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탄탄한 우방인 한미가 원하면 주한미군은 있으면 된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걸쳐 주한미군을 용인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미국은 종전선언에 상당히 신중한 태도"라며 "모든 것을 열어놓은 입장이지만 제이크 설리번 미 안보보좌관이 말했던 것처럼 약간의 차이가 있기에 합의에 잘 도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우리는 각각의 조치를 위한 정확한 순서, 시기, 조건에 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한미 간 온도차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이 수석부의장은 "평화로 가는 길에는 내비게이션도 없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의 오솔길을 개척해 평양에서 평화를 선언했듯이 우리도 개척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미국과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을 없애려면 외교적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다"며 "제재를 하면서도 당근도 생각해야 한다. 꼭 조이기만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전날 한국계인 앤디 김 미 연방하원의원을 면담하면서 한미연합훈련의 일시 중지 선언이 필요하다고 했고, 김 의원은 이런 의견을 백악관에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민주평통이 밝힌 바 있다.
북한이 미국의 대화 촉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그는 "인도적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 생각하는 명분을 세워주는 것"이라면서 "북한은 이른바 적대시 정책 완화 조짐이나 태도 변화를 한미로부터 읽고 싶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리되면 올해 안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 3월 한국 대선과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맞닿아 있어 시간이 없다. 문재인 정부 임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 북한은 익숙한 파트너인 문 대통령과 진전시키고 싶어한다"고 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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