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태양주기 중 가장 강해…남미에서는 일시적 전파장애 유발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태양 표면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며 전자기파와 하전 입자를 쏟아내는 태양 플레어(solar flare)가 지구를 향한 면에서 발생해 지구 주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태양 플레어는 비교적 강한 X1급으로, 2019년 12월 지금의 태양활동 11년 주기가 시작된 이후 가장 강한 것으로 측정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태양 흑점 'AR2887'에서 28일 오전 11시 35분(한국시간 29일 0시35분)께 최대치에 달한 X1급 태양 플레어가 발생했다.
이 장면은 태양을 상시 관측하는 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SDO)에 포착됐다.
태양 플레어는 지구 주변 위성에서 측정한 X선 파장의 밝기에 따라 C, M, X 등으로 크게 나뉘며 각 등급은 다시 1∼9등급으로 세분된다. X등급은 지구 주변의 우주기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의 강도로, X10 이상은 이례적으로 강한 것으로 간주된다.
태양 플레어를 일으킨 흑점 AR 2887은 현재 태양 중앙에 있으며 지구를 향하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국(NOAA) 우주기상예보센터는 이번 태양 플레어로 남미를 중심으로 태양 빛을 받던 지역에서 일시적이지만 강력한 전파 블랙아웃이 유발됐다고 밝혔다.
우주기상 전문 매체 '스페이스웨더닷컴'은 태양플레어로 인한 '코로나 질량 방출'(CME)로 쏟아져 나온 하전입자가 30일이나 31일께 지구에 도착해 극광(오로라)을 만들고 위성통신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태양 흑점 2887에서는 이날 X1급 플레어가 발생하기 전에 두 차례에 걸쳐 중간 정도의 위력을 가진 M급 플레어가 측정됐다.
또다른 흑점 AR2891도 최근 M급 플레어를 일으켰는데, 지구에서 봤을 때 약 2주 뒤에는 태양 정면에 위치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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