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남자 친구가 모친 살해·시신 유기 도와…교도소서 출산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2014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발생한 '여행 가방 살인사건'의 사망자 딸이자, 범인을 도운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미국 여성이 복역 7년 만에 풀려나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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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발리 여성교도소에서 징역 10년형 가운데 7년을 복역한 미국인 헤더 루이스 맥(26)이 가석방됐다. 그는 곧바로 미국으로 추방될 예정이다.
2014년 8월 12일 발리 누사두아의 고급 호텔 앞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수상한 여행 가방이 발견됐다.
피 묻은 여행 가방 안에서는 이 호텔에 머물던 미국 여성 쉴라 폰 비제 맥(62)의 시신이 들어있었다.
성인 여성의 시신이 들어가기에는 여행 가방이 너무 작았기에, 지금까지도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많은 현지인이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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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경찰은 여행 가방 발견 하루 뒤 사망자의 딸 헤더와 남자친구 토미 쉐퍼를 10㎞ 떨어진 또 다른 호텔에서 체포했다.
당시 헤더는 19세, 쉐퍼는 21세였고, 헤더는 임신 초기였다.
호텔 로비의 CCTV에는 이들 커플이 쉴라와 심하게 다투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객실에 들어간 뒤에도 격한 말다툼을 벌이다 쉐퍼가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봤다. 쉐퍼는 헤더의 임신 때문에 크게 다퉜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법원은 쉐퍼에게 살인 혐의로 징역 18년, 헤더에게 살인과 시신유기를 도운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헤더는 2015년 복역 중 쉐퍼의 딸을 출산한 뒤 아기가 두 살이 될 때까지 교도소 안에서 키웠다.
이후 관련법에 따라 딸을 위탁 가정에 맡겼다. 발리 남성과 결혼한 호주 여성이 지금껏 아이를 돌보고 있다.
헤더는 여섯 살이 된 딸과 함께 미국에 돌아가면 언론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딸이 상처받을 수 있다고 보고 위탁 가정이 좀 더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변호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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