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앞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다시 한번 호소했다.
교황은 29일 영국 BBC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메시지에서 "COP26에 모일 정치 지도자들은 지금의 생태학적 위기를 극복할 대책을 내놓고 미래 세대에 구체적인 희망을 주고자 긴급하게 소집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교황은 "이 위기에 대응하려면 과격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해야 하는 일"이라고 언급하면서 "동시에 이 어려운 순간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를 헛되이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례 없는 기후변화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데 있어 우리 모두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인류 모두가 이러한 긴급한 방향 전환에 헌신하는 것은 필수"라고 부연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해온 교황은 애초 COP26에 직접 참석해 발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글래스고에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지난 7월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상황을 고려해 장거리 여정을 삼가야 한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대신 개막 당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후변화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응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교황청에서는 조직 서열 2위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국무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COP26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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