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계 기후질서 등장할까…COP26 영국서 31일 개막

입력 2021-10-30 08:00  

새로운 세계 기후질서 등장할까…COP26 영국서 31일 개막
인류 최대위기 기후변화 해법 찾는다…한국 등 주요국 정상 머리 맞대
지구온도 상승폭 1.5℃ 사수·기후기금 조성 합의에 주목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세계 최대위기인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세계 질서를 모색하는 장이 열린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가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약 200개국 대표단, 기후 관련 시민단체, 기업인, 언론인 등 2만5천명 이상이 모인 가운데 개막한다.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최대 목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 1.5℃ 사수다. 이는 인류의 안전 및 생태계 보전이 확보되는 한계선이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불참하고 인도 등이 어깃장을 놓으면서 성과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COP26이란…"기후재앙 피할 마지막 가장 좋은 기회"
COP은 기후변화 관련 국제사회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199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연기돼서 이번이 26번째다.
COP26은 기후변화 관련 일종의 헌법인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이 나온 COP21 이후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각국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5년마다 점검해 새롭거나 개선된 목표를 내기로 했는데 이번이 그 첫 시기다.
특히 최근 세계 각국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으면서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에 공감대가 크게 확산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COP26은 기후 재앙을 피할 마지막 가장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각국이 제출한 NDC 수준으로는 지구 온도 상승폭이 1.5℃를 크게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2.7℃ 오른다는 전망을 담은 유엔 보고서에 유엔 사무총장이 천둥 같은 경종이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온난화를 1.5℃로 묶어두려면 2050년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량 0)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55% 줄여야 한다.
COP26 이후 세계가 1.5℃ 목표에 맞춰 기존의 경제 운용, 투자, 인프라에 관한 관점을 바꾸면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마련되고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 등 주요국 정상 집결…기후 리더십 발휘될까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세계 각국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알록 샤마 COP26 의장은 최근 여러 쟁점으로 인해 파리협정 때보다 뜻을 모으기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각국이 2050년 탄소중립에 필요한 새로운 NDC를 내놔야 하는데 중국, 러시아, 사우디 등은 2060년 탄소중립 목표이고 인도는 아예 계획을 내지도 않았다.

온실가스 배출 1위와 4위인 중국, 러시아 정상이 불참하고 3위인 인도는 탄소중립 목표 설정은 기후변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부자 국가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이나 COP26 주최국인 영국이 기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예산안 통과를 위해 사회복지예산을 절반으로 삭감하는 승부수를 띄우면서도 기후예산 5천550억 달러(649조3천억원)는 고수했다.
EU는 미국과 함께 최근 화두로 떠오른 메탄감축협약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도 최근 2018년 총배출량(대기로 배출된 온실가스 총량) 대비 2030년 순배출량을 40% 감축하기로 발표했다.
관건은 선진국들이 기후변화로 피해를 보는 개발도상국 재정 지원을 위한 기후기금 연 1천억달러 약속을 지킬지다.
이들은 2009년 코펜하겐 합의를 통해 약속했지만 2019년 기준 796억달러에 그쳤다. 지금까지 발표로는 2023년은 돼야 목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온실가스 국가간 거래 허용에 관한 국제 탄소시장 지침 마련, 전기차 전환 가속화,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벌목지원 중단 등에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세계 주요국은 우선 30일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협의를 시도한다.
◇ 코로나19도 넘은 기후변화 위기감…한일 정상 만날까
이번 회의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4만명씩 나오는 영국에서 개최되지만 기후변화 위기의식은 눌리지 않고 있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포함해서 10만명이 시위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교황도 미래세대에 구체적 희망을 줘야 한다고 메시지를 냈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고령으로 인해 참석하지 않기로 했지만 영상 메시지를 보낸다.
여왕은 김건 한국대사의 신임장을 받으면서도 기후변화를 얘기할 정도로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코로나19는 이번 회의에 큰 변수임은 분명하다. 백신 공급이 원활치 않은 국가에선 참석이 쉽지 않다.
참가자들에게 매일 코로나19 음성 결과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다지만 당연히 바이러스 확산을 다 막을 수는 없다.
이번 회의에선 COP26 의제와 별개로 주요국 정상회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참석기로 함에 따라 한일간 대화가 성사될지도 관심이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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