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켜 총리 등 각료들을 구금하고 과도정부를 해산한 북아프리카 수단의 군부 지도자가 몇 주 내로 새 총리를 임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단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에서 몇 주 안에 테크노크라트(전문 지식을 갖고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 총리를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총리가 내각을 꾸리고 군과 함께 이 나라를 이끌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총선 때까지 국민을 돕고 이끌 애국적인 책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르한 장군이 주도하는 군부는 지난 25일 쿠데타를 일으켜 과도정부 해산하고 압달라 함독 총리와 각료들, 그리고 군부와 야권이 참여하는 공동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의 민간인 구성원 등을 구금했다.
이어 군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023년 7월 총선을 치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과 압박 속에 군부는 함독 총리를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병력을 배치해 출입 및 외부인 접촉을 제한하고 있다.
수단 수도 하르툼 등에서는 닷새째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군의 발포로 지금까지 최소 9명이 희생되고 170여 명이 부상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