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인권문제 등 이견 인정…시 주석 "중국기업 공정대우 기대"
(홍콩·런던=연합뉴스) 윤고은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에 모두 화상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존슨 총리는 COP26에서 모든 국가가 기후변화 목표를 높이는 한편, 탄소 배출을 줄이고 단계적 탈석탄을 포함해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시 주석에게)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2030년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넷 제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은 COP26에서 지구 온도 상승폭 1.5℃를 사수하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위해선 각국이 2050년 탄소중립 계획을 내놔야 한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어 "양국 정상은 서로 동의하지 않고 어려움이 있는 영역이 있음을 인식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홍콩과 신장지구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 갈등이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통화에서 양국 관계가 건전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뢰가 근본이고 이해가 전제조건이며 차이의 적절한 관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영국이 사실을 존중하고 중국의 발전 경로와 체제를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인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CCTV는 시 주석은 영국이 중국 기업을 공정하게 대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원전 사업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하는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가지 않고 베이징에서 화상을 통해 연설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미얀마를 방문했다가 돌아온 지난해 1월 18일 이후 650일 넘게 중국을 떠난 적이 없다.
중국은 시 주석의 해외 방문을 위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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