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친 영향으로 양국 각료의 상대국 방문이 사실상 두절된 가운데 연내에 일본 외무상과 방위상의 동시 방한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오는 12월 서울에서 예정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각료급 회의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의 참석 가능성을 일본 측에 타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임기 만료를 내년 5월로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및 대일(對日) 관계 개선을 단념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 측이 이번 PKO 각료급 회의를 기회로 삼아 미국이 원하는 안보협력을 통한 한일 관계 호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과 기시 방위상이 PKO 각료급 서울 회의에 참석한다면 일본 강점기의 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위자료 배상 책임을 인정한 2018년 10월 한국대법원 판결 영향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이후로 일본 외무·방위상으로는 첫 방한이 된다.
두 일본 각료의 동시 방한 문제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내달 1∼2일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거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31일 중의원 선거(총선) 결과를 확인한 뒤 영국으로 출발해 내달 2일의 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총선 후 챙겨야 할 국내 문제로 일정을 짧게 잡을 것으로 알려진 이번 영국 체류 중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COP26 정상회의에는 문 대통령도 참석하기 때문에 한일 정상이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