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국무장관, 대규모 반군부 시위 앞두고 경고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수단에서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수단 군부에 폭력행위를 삼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수단의 군 병력은 반드시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 평화 시위에 대한 어떠한 폭력행위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민주주의를 향한 수단 국민들의 비폭력 투쟁에 미국은 꾸준히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성명에서 "수단 군부 지도자들에게 구금된 모든 이들을 즉각 석방하고 과도정부와 관련된 기구를 복원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수단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알 부르한 장군은 지난 25일 쿠데타를 일으켜 군부와 민간이 공동 운영하던 과도 정부를 해산시키고 권력을 거머쥐었다.
민간 출신 총리였던 압달라 함독 총리는 쿠데타 과정에 체포됐으나 현재는 가택 연금중이다.
반 군부 세력은 이후 곳곳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오는 30일에는 '나가라!'는 슬로건 아래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쿠데타 이후 사망한 시위자가 최소 11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르한 장군은 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몇 주 안에 테크노크라트(전문 지식을 갖고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 총리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총리가 내각을 꾸리고 군과 함께 이 나라를 이끌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총선 때까지 국민을 돕고 이끌 애국적인 책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군부는 쿠데타에 이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023년 7월 총선을 치르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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