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총리 "유엔 기후회의 실패하면 대량이주·식량부족 각오해야"

입력 2021-10-31 17:46  

영 총리 "유엔 기후회의 실패하면 대량이주·식량부족 각오해야"
"인류, COP26서 해법 못찾으면 심각한 지정학적 위기 직면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막이 오르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가 실패할 경우 인류가 식량부족, 대량 난민 등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3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COP26에서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가 도출돼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존슨 총리는 "만약 지구 온도가 4도 이상 올라가게 되면 매우 곤란한 지정학적 문제가 잇따르게 된다"며 "사막화, 서식지 상실, 물·식량 부족, 대량 이주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것들은 통제하는 데는 아주 큰 정치적인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앞서 G20 정상회의 참석차 로마로 향할 때에도 로마제국 몰락을 예시로 들며 기후변화가 문명 쇠퇴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요점은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역사가 한 방향으로만 흐를 것이라고 자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기후 위기 타개를 위한 영국의 성과를 언급하며 모든 이들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은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논의됐던 '넷제로'(Net Zero·온실가스 순배출량 '0')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줬다"며 영국은 석탄과 내연기관의 사용을 줄이고 있고,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며, 녹색기술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래스고에서 31일 막이 올라 2주 간 이어지는 COP26에는 세계 주요국 정상들을 포함한 정부 대표단과 환경 운동가, 기업·금융인, 미디어 종사자 등 약 3만 명이 모인다.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협정 이후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받는 COP26에서 전 세계가 실질적인 기후 위기 해법을 추진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지 지구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리협정에서 국제사회는 지구 온난화 재앙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2도 이내, 가능하다면 1.5도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번 COP26에서는 이런 목표의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강화된 행동과 연대가 강조될 예정이다.
ki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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