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기후변화 성과 '극과 극'…정상들 '환영', 시민단체 '혹평'

입력 2021-11-01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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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기후변화 성과 '극과 극'…정상들 '환영', 시민단체 '혹평'
이탈리아 총리 "회의 성공적" 자평…독일·프랑스 정상도 긍정 평가
유엔 사무총장 "기대 못미쳤다" 평가절하…"행동없이 말잔치" 비판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로마에서 30∼31일(현지시간)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성공적'이라며 일제히 환영했지만 시민단체들은 '무의미한 말잔치'라고 혹평했다.
올해 G20 의장국 수상으로서 회의를 주재한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회의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G20 회의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드라기 총리는 정상들이 지구 평균 기온상승 폭을 1.5℃ 이내로 억제할 필요성을 인지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점과 금세기 중반까지 탄소 배출제로 혹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로 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올해 말까지 각국이 해외에서 추진하는 석탄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것도 중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드라기 총리는 "G20 정상들이 상당한 수준의 약속을 했다"면서 "우리의 꿈이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것을 제안하기는 쉽지만, 실제 이를 실행하는 것은 어렵다"며 각국이 앞으로 기후변화 이니셔티브를 지속해서 개선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개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이전과 비교해 매우 견고한 토대 위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회의 결과가 COP26을 위한 "좋은 신호"라고 강조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기후변화 이슈에서의 성과를 언급하며 성공적인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실망스러운 결과라는 평가도 많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내 희망이 실현되지 않은 채 로마를 떠나게 됐다. 다만 최소한 그 희망들이 묻히지는 않았다"는 말로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민단체들의 반응도 혹평 일색이다.
dpa 통신에 따르면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관계자는 "우리는 기온상승 폭이 2.7℃에 달하는 지구온난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이는 재앙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로마에서 보여준 우유부단함과 분열이 지구를 불태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구호단체 '글로벌 시티즌'의 한 활동가도 "기후위기에 대해 더는 협상이 불가능한 지점에 도달했다"며 "G20에서는 구체적인 행동은 없고 어설픈 대책만 있었다"고 일갈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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